(제사의 모든 것) 2. 불교의 장례의식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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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9회 작성일 21-05-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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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교의 장례의식 절차

 

가. 임종

불교에서는 임종 무렵을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 봅니다. 왜냐하면 임종할 때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가에 따라 내세(來世)가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임종하실 때엔 환자 주변을 소란스럽지 않게 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거처를 밝고 청결하게 하는 것도 좋으며, 평소에 환자가 좋아하던 경전을 곁에 두거나, 손이나 목에 염주를 걸어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숨을 거두신 후에는 빈소를 마련하여 사진을 모셔서 향을 사르고 위패를 봉안하며 차와 꽃공양을 올리면 좋습니다. 위패는 돌아가신 분의 인적사항을 적어 그의 혼을 대신하는 상징물입니다. 집에서 쓰는 위패와 절에서 쓰는 위패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유교식 위패 쓰는 법과 불교식 위패 쓰는 법의 차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집에서 불교식 위패를 모셔도 됩니다. 직접 위패를 쓰지 않더라도 쓰는 법을 알고 있으면 위패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1) 유교식 위패 쓰는 법

유교식 위패를 쓰는 순서는 ① 고인과 제사를 모시는 사람(祭主)의 관계. ② 고인의 직위 ③ 고인의 이름 ④ 신위(神位)입니다.

① 고인과 제주와의 관계

()은 존경의 의미로 첫 글자로 붙는데 아랫사람에게는 쓰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고() 조부모는 조고(組考),조비(祖妣). 증조부모는 증조고(曾祖考), 증조비(曾祖妣)라고 씁니다. 남편은 현벽(顯辟), 아내는 망실(亡室), 형은 현형(顯兄), 동생은 망제(亡弟), 자식은 망자(亡子)라고 씁니다.

② 고인의 직위

전통적으로 남자 조상이 벼슬을 한 경우에는 벼슬의 이름을 쓰고, 여자 조상은 남편의 급에 따를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벼슬을 하지 않은 경우 남자 조상은 학생(學生), 여자는 유인(孺人)이라고 씁니다.

③ 고인의 이름

남자 조상은 부군(府君), 여자 조상은 본관과 성씨(,김해 김씨)를 씁니다. 자식이나 동생의 경우 이름만 씁니다.

, 현조고학생부군신위, 현조비유인김해김씨신위

2) 불교식 위패 쓰는 법

불교식 위패를 쓰는 순서는 ① 고인과 재주의 관계 ② 본관과 이름 ③ 영가입니다.

① 고인과 재주의 관계

()을 맨위에 쓰고 증조부, 증조모, 조부, 조모, 엄부, 자모, 그리고 남편은 부(), 아내는 실()로 쓰고, 자식은 자() 등으로 가족관계를 씁니다.

② 남자는 본관과 후인(後人) 그리고 이름, 여자는 본관과 유인(孺人) 그리고 이름의 순서로 씁니다.

, 김해후인 김아무개. 김해유인 김아무개

. 맨뒤에 영가(靈駕)를 씁니다.

, 망 엄부 김해후인 김아무개 영가

3) 염불

임종하신 후엔 아미타경이나 금강경 등 경전을 독송합니다. 독송이 끝나면, 나무아미타불이나 광명진언을 온 가족이 함께 부르면 돌아가신 분께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광명진언은 영가의 의식이 맑게 하여 영가가 부처님의 세계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광명진언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나 즈바라 프라바르타야 훔

나. 장례준비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준비하는 장례이지만 재주는 다음 몇 가지를 꼭 챙겨서 결정해야 합니다.

1) 준비

첫째, 고인을 모실 빈소를 정합니다.

둘째, 집안 형편이나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 매장 등 장례 형태를 정합니다.

셋째, 상주와 호상(장례 전체를 관리하는 분)을 정하고, 부고를 주위에 알립니다.

넷째, 사찰과 스님께 알리고 스님을 모십니다. 보통 49재를 맡아서 해줄 사찰에서 스님을 모셔옵니다.

다섯째, 사망진단서(또는 사체검안서)7~8통 정도 발급받아 둡니다.

2) 불자의 빈소

불자의 빈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l 영단 양쪽에 불교를 상징하는 번을 달거나 세웁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인로왕보살 등이 씌여 있습니다.)

l 공양물은 술과 육류가 빠진 육법공양(, , , , 과일, 밥 혹은 떡)으로 차립니다.

l 경전이 준비되어 있고 수시로 경전을 독송하여 고인의 앞길을 밝혀줍니다.

l 무엇보다 크게 통곡하거나 억지로 우는 것은 영가님의 극락왕생에 방해가 되니 피하도록 합니다.

요즘은 병원이나 장례식장에서 상조회의 안내를 받고 가족마다 종교가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되, 불교식을 알아 두는게 도움이 됩니다.

 

다. 조문의식, 시다림

1) 조문

먼저 영단을 향하여 합장하고 분향하거나 꽃을 올린 뒤 절을 합니다. 절은 원칙적으로 3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영단에 절한 후에 상주와 1배 맞절 후 앉아서 위로의 말로 조의를 표합니다.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극락왕생을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2) 염불(기도)

조문 후에 기도는 유가족의 의견을 물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불교식 기도를 고집하지 말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평화롭게 하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3) 시다림, 불교의 조문의식

가) 시다림이란.

시다림은 스님과 불자들이 빈소를 찾아서 영가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것입니다. 스님을 모실 경우 스님께서 집전하실 작은 탁자와 방석을 준비합니다. 상주의 주소와 이름, 유족의 가족관계와 이름, 영가의 본관과 이름을 적어서 탁자에 두어야 스님께서 영가축원을 하실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도 조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한쪽에 자리를 마련합니다. 유족들을 포함하여 희망하는 모든 이들이 기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책을 준비합니다. 이 경우 스님께 부탁하면 미리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전을 비치해서, 스님이 가신 후에도 시다림 기도는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 영가 수계(삼귀의례)

시다림에 앞서 먼저 수계를 합니다. 영가 수계는 스님을 모시고 봉행해야 합니다. 생전에 수계를 받았던 분이면 생략하기도 합니다.

다) 시다림

망자를 위한 설법, 염불, 독경 의식입니다. 스님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따라 합니다.

4) 염습과 입관

염습이란 영가의 마음에 찌든 세속의 때를 씻어내고 새옷을 입는 의식입니다. 염습을 통해 영가의 마음이 청정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입관 의식은 생전의 모든 미련을 떨쳐버리고 열반의 세계로 인도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염습은 본래 스님과 염하는 이가 함께 맞추어 진행하는 복잡한 의례로 스님이 계시면 스님의 인례를 따라서 하고, 스님이 계시지 않으면 염하는 곳에서 송주염불을 조용히 읽으면 됩니다.

염습을 하고 나서 입관을 할 때 생전에 쓰던 염주나 경전을 영가님의 가슴에(관 안에) 올려드리면 좋습니다.

5) 성복(成服)

성복이란 상복을 갖추어 입는다는 뜻으로 염습과 입관 절차가 끝나면 유족들이 상복을 입고 처음 영전에 제사를 올리는 의식입니다. 유교식으로는 성복을 하기 전까지는 가급적 조문을 삼가며, 조문을 할 때도 상주가 답례의 절을 하지 않고 영가에게 음식을 올리지 않는 것이 예법입니다. 그러나 불교적 관점에서는 성복 전에 조문하고 기도를 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만일 상복을 입고 성복 의식을 올린다면 첫 공양을 올린 후(上食) 함께 앉아서 경전(아미타경,금강경 등)을 독송해 올리면 됩니다.

6) 발인(發靷)

발인 의식은 관을 빈소에서 장지(화장터)로 옮기기 전에 마지막 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의식입니다.

스님과 동참대중이 장엄염불 혹은 아미타불 정근을 봉송하는 중에 상주부터 차례로 잔을 올리고 절을 합니다.

운구(관을 옮김)를 하기 전에 시신 앞에서 스님을 중심으로 위패와 교의(交椅)를 든 상주가 스님의 오른편에 서고 사진을 든 상주가 왼편에 나누어 서서 의식을 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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