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심사 설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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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증심사 댓글 0건 조회 356회 작성일 21-01-27 12:05본문
눈이 펑펑 내릴 때는,
저걸 언제 다 치우나…
걱정이 태산같아서 사진 찍을 엄두를 못내고
눈을 치울 때는
눈 치우느라 정신없어서 사진 찍을 새도 없고
눈 다 치우고 나서는
기운 다 빠져서
만사가 귀찮아서 사진 찍을 맘이 없었는데
다음날이 되도록
눈이 녹을 생각은 커녕 아예
꽁꽁 얼어버리니 이제사
사진 찍을 마음이 생기네.
아직
해가 뜬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달이 완전히 진 것도 아닌 시간
물러가야 할 것은 아직 물러나질 않고
새로이 와야 할 것은
머뭇머뭇 엉거주춤하고 있는 이 시간이야말로
세상이 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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