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신행생활) 인등은 나의 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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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1회 작성일 21-05-16 13:54본문
인등은 나의 분신이다.
인등은 무엇일까. 옛날에는 불교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때가 되면 절에 가서 공을 빌었다. 동지, 정초, 칠석 등 불교와 관련이 없어도 세시풍속으로 중요한 날이면 절에 가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사는 게 바쁘다보니 절에 갈 때가 되어도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요즘은 특히나 코로나19 때문에 절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여기에서 인등이 등장했다. ‘나는 비록 매일 절에 가지 못하지만 부처님 곁에 나의 분신을 두자. 그러면 항상 부처님과 함께하는 것과 똑같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불법을 실천하는 불자의 삶을 오롯이 살 수 없는 중생들의 합리화일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 바로 인등이다.
여러분이 본인의 이름으로 혹은 자식 이름으로 인등을 켰다면 바로 나 자신이 부처님 곁에 있는 것이며, 내가 하는 행동을 부처님께서 함께 보고 듣고 느낀다고 생각하기를 바란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거친 말보다는 고운 말을 하고, 생각을 하더라도 나쁜 생각보다는 좋은 생각을 하기를 바란다. 이런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나의 삶을 조금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일굴 것이며,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법당에 불 밝힌 인등은 나의 분신이다. 나 자신을, 나의 자식을 부처님 곁에 둔다는 의미다. 때문에 일상생활을 할 때 남한테 싫은 소리하고 미운 소리를 할 때 부처님 옆에 있는 내 분신도 똑같이 미운 소리, 싫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기도에 임하기를 바란다.
‘비록 근기가 안 되어서, 여건이 안 되어서 열심히 수행을 하지는 못하지만 나의 분신은 여기 부처님 법당에 모셔두고 밖에서도 부처님처럼 살자.’
이런 마음으로 법당에 인등을 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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